롯데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 회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3년 전인 2019년 참여했지만, 인수에는 실패했던 히타치케미칼이 있다. 그리고 올해 5월 PI필름을 생산 업체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있다.
업계가 이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유독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롯데케미칼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업 비전도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커서다. 물론 앞선 히타치케미칼, PI첨단소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가능성은 컸다. 하지만 매번 실패했다. 한번은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 악화가 발목을 잡았고 또 한번은 강력한 경쟁상대의 등장이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은 롯데케미칼은 이제 2차전지 시장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게됐다. 앞선 2번의 아쉬움도 털어버렸다. 동시에 곧바로 글로벌 5위, 국내 2위 동박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2차전지 핵심소재들의 밸류체인도 완성했다. 석유화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회사 체질 바꾸기에 나선 김교현 대표의 향후 전략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톱7 화학사로서 도약하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