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래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에는 상한가로 계속 이어지지 못했어도 1만4500원으로 전장 대비 2.84% 상승했다. 거래량은 무려 3200만주를 넘기는 등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신라젠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거래 4일째 들어서자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18일 오후 12시 19분 기준 신라젠의 주가는 1만2850원으로 전장 대비 11.38%나 하락했다.
현재 신라젠의 경우 오랜 기간 거래가 정지됐던 탓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의 주가 상승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영향에 불과하다는 등 부정적인 전문가 의견도 다수다.
문제는 최근의 주가 상승세만 보고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신라젠 거래는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된 양상이다.
앞서 신라젠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개미들이 또다시 눈물을 흘릴 위기에 놓였다. 물론 신라젠의 주가가 다시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 무섭게 추락하는 속도를 보면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단기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상승 중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보단 투자할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시기다.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 운에 맡기는 도박 대신 조금 느리더라도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하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한층 의미 있게 다가온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