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시장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10월 고용 지표 호조에 닷새 만에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97포인트(1.26%) 오른 32,403.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0.66포인트(1.36%) 상승한 3,770.55를, 나스닥지수는 132.31포인트(1.28%) 뛴 10,475.25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10월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5%로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이전의 62.3%에서 62.2%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고용이 천천히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80%까지 올랐다가 4.68%까지 하락했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지표 발표 후 한 때 64.5%까지 올랐으나 마감 시점에 자이언트 스텝 38% 수준으로 하락했다. 내년 3월에 기준금리가 5.00%~5.25%로 인상될 가능성은 45.3%를, 5.25%~5.50%로 높아질 가능성은 17.5%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5포인트(2.96%) 하락한 24.55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통신업체 비아셋을 방문, 반도체 지원법, 인프라 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입법과 경제 성과를 홍보했다. 비아셋은 반도체 법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다. 그는 "미국은 반도체를 개발하고 수십 년간 이 산업을 주도했으나 미국 업체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나갔고 미국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법에 따른 투자를 설명하면서 "인텔, SK그룹, 다른 외국회사들도 첨단 제조업의 허브인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3분의 1은 자동차 때문이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자동차가 적게 만들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면서 반도체 생산 부족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30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면 노동시장 냉각이 필요한데 실업률 상승없이 일자리 공석이 줄어드는 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 미국은 자연실업률이 높아져 과열된 상태이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일자리 공석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종래에는 베버리지 곡선이 노동시장을 잘 설명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으면 취직이 용이해 실업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베버리지 곡선이 들어맞지 않을 때가 잦아졌다.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경우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아도 여전히 실업률이 높을 때가 늘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보고서에서 "1950년 이후 일자리 공석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의 실업률 움직임을 분석해 보면,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고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던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1953년부터 2007년까지 9회 가량의 기간을 검토한 결과 빈 일자리가 정점을 친 뒤 8분기 동안 실업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