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의 하소연이다. 와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원재료 가격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1L당 49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과 관련 제품 가격의 줄인상이 우려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타격이 크다. 커피와 베이커리, 디저트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만큼 우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에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에서는 우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정부가 내세웠던 10월 물가정점론이 무색해진 실정이다. 이는 소비자들도 느끼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월간소비자 10호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효과에 대해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 1월까지 5%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밀크플레이션' 발생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업계에 흰 우유 가격 인상폭을 낮추고, 가공 우유는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는 등의 요청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는 정부가 반복해온 레퍼토리다. 또 물가 안정을 기업에 떠넘기는 꼼수로 비칠 수 있다. 고물가 고착화를 멈추기 위한 정부의 뾰족한 대안이 필요한 때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