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 간의 경쟁은 단순히 재미있는 것 외에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기업 간의 경쟁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존재는 소비자다. 이 게임에서 소비자는 심판이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승자로 인정받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품의 질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광고도 한다.
기업 간 경쟁이 마냥 긍정적이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이 경쟁은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승부로 치닫기도 한다. 업종이 다른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법정 싸움이 그렇다. 좀 더 확장하자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통신사의 망 사용료 갈등이 그렇다.
소비자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을 응원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소비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응원한다. 이런 기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도, 통신사에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더 사랑 받는 기업이 싸움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가끔 이러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