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번 주 올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12월 FOMC를 연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50bp, 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 이후이다. 연준은 앞서 네 차례의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 스텝'으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8%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관심은 당장의 금리 인상 폭보다는 연준의 향후 계획에 쏠려 있다.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연준이 최종적으로 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지, 또 높은 금리 수준을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유지할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FOMC 첫째 날인 13일에는 미국의 11월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가 지표가 공교롭게도 FOMC 당일에 발표된다.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될 경우 연준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보다 0.2% 오르고 전년동기 대비 7.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에 기록한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7.7% 상승보다는 오름세가 조금 더뎌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6.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또한 전월에 기록한 전월대비 0.3% 상승과 전년동기대비 6.3% 상승보다 조금 완화한 것이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도매 물가는 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7.4% 오른 것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예상치를 0.1~0.2%포인트 상회했다. 11월의 용 지표도 시장 전망을 훨씬 웃돌아 미국의 노동 시장이 과열됐음을 드러냈다. 미국 대형 은행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등의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이른바 'R의 공포'(경기 침체 공포)도 되살아난 상황이다. 지난 주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한 주간 2.7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각각 3.37%, 3.99% 내렸다.
12월12일= 오라클 실적
12월13일=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일 차, 소비자물가지수(CPI), NFIB 소기업 낙관지수, 경기낙관지수,
12월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일 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성명 경제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간담회, 수출입물가지수 ,트립닷컴 실적
12월 15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발표,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발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소매판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기업재고, 어도비 실적
12월 1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에센츄어 실적
지난 주 뉴욕증시는 11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02포인트(0.90%) 떨어진 33,476.4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3포인트(0.73%) 밀린 3,934.38로, 나스닥지수는 77.39포인트(0.70%) 하락한 11,004.62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뉴욕증시 전문가 예상치였던 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0.2%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수정돼 3개월 연속 0.3% 상승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수치는 7.4%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7.2% 상승을 웃돌았다. 이 수치는 지난 3월에 11.7%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PPI 지표가 발표된 이후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미시간 대학이 집계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4.6%로 지난달 4.9%보다 하락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로 전월과 같았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7%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4포인트(2.42%) 오른 22.83을 기록했다.
뉴욕 국제 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 주간 11% 이상 떨어졌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4센트(0.62%) 하락한 배럴당 7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1년 12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WTI 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 주간 11.20% 떨어졌다. 주간 하락률은 올해 4월 1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서방의 가격상한제에 대응해 원유 생산 감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생산을 줄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에 대해 규정 위반 판정을 내렸음에도 미국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9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잘못된 해석과 결정을 강력히 거부한다"며 관세 유지 입장을 밝혔다. USTR은 "미국은 지난 70년간 국가 안보 문제는 WTO 분쟁 기구에서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이번 결정은 WTO 개혁 필요성만을 확인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미국은 자국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국가 안보상 긴급 무역 제재를 허용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물량을 제한했다. 거기에 중국과 EU, 터키,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러시아, 스위스는 해당 관세가 WTO가 보장한 기본 권리를 위반한 조치라며 제소햇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중시 정책에 따라 작년 EU와 일본, 영국과 재협상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동맹국과의 철강 분쟁을 해결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붕괴 이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뉴욕증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바이낸스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노력에도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보를 공개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해석이다. WSJ는 이 보고서는 감사보고서가 아니라며 평가 절하했다. 마자스가 바이낸스 요청 절차에 따라 작성했을 뿐 이에 대한 의견이나 결론은 없다며 이는 마자스가 이 수치를 보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 보고서가 바이낸스의 고객에 대한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선제타격론을 꺼내면서 우크라+ 나토가 연합하여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고 NYT가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핵무기 전면전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이 휘청하고 있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노르웨이 언론인 앤 린모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나토 사이 전면전이 "실제 가능성"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와 나토 사이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럽에 가할 수 있는 더 광범위한 위협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평화회담에 참여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위협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선제타격의 개념을 갖고 있고,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푸틴은 특히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이런 개념을 러시아가 채택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장해제 타격은 상대방이 보유한 핵무기 등 위협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공격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잠재적인 적이 선제타격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타국의 방어태세가 우리에게 어떤 위협을 미칠지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러시아의 핵무기 선제타격은 지휘 시설 파괴를 의도하고 잇다면서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