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증시의 예상전망치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보다 낮은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그리고 마켓워치 등은 노동부가 이번에 발표한 보동보고서상에 임금상승률이 낮아진 것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어든 만큼 미국 연준 FOMC의 금리인상에도 본격적인 속도조절이 가능해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연준 피벗과 금리인하도 기대할 수 있게됐다. 그러한 평가와 기대로 고용보고서가 발표된후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 등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고용보고서 상 실업률은 3.5%로 전월(3.6%)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196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1월 실업률은 당초 발표된 3.7%에서 3.6%로 하향조정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작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이후 3.5∼3.7% 사이를 오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2.3%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으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보다는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시간 6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지표 호조에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69포인트(1.02%) 하락한 32,930.0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87포인트(1.16%) 밀린 3,808.10으로, 나스닥지수는 153.52포인트(1.47%) 떨어진 10,305.24로 장을 마쳤다.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615억 달러로 전달보다 21% 줄어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수입이 전월보다 6.4% 줄어든 것이 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중국 제조 차량 인도 실적이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그 와중에도 투자업체 에드워드 존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0%가량 폭락했다.
비트코인 암호화폐 관련 기업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주가는 고객 예치금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크게 폭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1%로 전날의 69.7%에서 하락했다. 연준이 해당 시점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8.9%로 전날의 30.3%에서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포인트(2.04%) 오른 22.46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12월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으나 임금상승률이 둔화한 데 안도하며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bp 이상 밀린 4.34%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단기금리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그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둔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부문의 경제 지표도 2020년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5.1과 전달의 56.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주요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뉴욕증시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주시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36%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0.62%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4%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