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박스오피스 모조(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아바타2는 지난 8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5억1680만 달러, 해외에서 11억9130만 달러를 벌었다. 전체 글로벌 흥행 수익은 17억800만 달러(한화 약 2조1300억 원)에 달한다.
스토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아바타2의 시점은 1편의 2154년에서 15년이 흐른 2169년이다. 부족 족장이 된 제이크 설리와 그의 아내인 네이티리는 네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중 RDA(우주자원개발 기업)가 판도라 행성에 쳐들어온다. 지구인들이 판도라 행성을 침공한 이유는 심각하게 오염되고 파괴된 지구를 떠나 판도라를 차지해서 살기 위함이었다.
RDA 소속 군인들은 숨어있는 제이크 설리를 끌어내려 한다. 군인들을 지휘하는 쿼리치 대령은 믹 스코스비(해양 생물 사냥꾼)와 함께 툴쿤(거대한 해양 생물) 사냥에 나선다. 툴쿤은 제이크 설리 가족과 같이 있는 멧카이나 부족이 매우 사랑하는 해양 생물로 높은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
RDA와 나비족들이 서로 맞서던 중 제이크의 자녀들과 멧카이나 부족장의 딸 츠이레야가 RDA의 군대에 잡힌다. 이렇게 되자 멧카이나 부족장 부부와 제이크 설리, 네이티리가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RDA와 대결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인간의 탐욕을 비판하고 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판도라 행성을 마구 파괴하고 생명체들을 고통스럽게 죽게 만든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비판은 우리 증권가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일어났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이 아바타2에서 배워야 할 교훈 중 하나는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아바타2의 명대사 중 하나는 ‘나는 당신을 봅니다’란 것이다. 아바타2에 등장하는 나비족들은 상대방을 주시하면서 상대가 갖고 있는 감정에 공감한다. 상대방의 의사 표현을 잘 받아들이면서 상대방이 어떤 아픔을 갖는지, 어떻게 상대방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 생각한다. 아바타2에 나오는 나비족들이 갖고 있는 공감능력을 사모펀드 사태가 있었던 금융사 임직원들이 갖고 있었다면 사모펀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거나 피해 규모가 작았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노사관계에도 탐욕을 절제하려는 마음과 최고경영자(CEO)와 노조 지도자의 공감 리더십이 있다면, 노사 마찰이 줄어들고 생산성이 상승할 것이다. 아바타2에선 생명체가 표현한 진심(眞心)이 다른 생명체를 움직이게 하고 변화케 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이나 자산운용사들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러 마케팅을 사용하지만 결국 가장 강력한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잡는 ‘진심 마케팅’이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