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긴급뉴스로 미국 항공당국의 시스템 오류로 전체 국제선의 운항이 마비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전산정보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전역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고는 '노탐(NOTAM)'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목요일인 12일에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일 밤이다. 미국 뉴욕증시 컨센서스로는 1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아주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가 11월에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 6.0% 올랐다. CPI가 7%대에서 6%대로 떨어지면 뉴욕증시가 환호할 수 있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에 약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9.1%를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그려왔으며, 근원 CPI는 9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월12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CPI,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1월13일=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씨티,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 실적발표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들의 실적발표 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CPI 소비자 물가지수는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금상승률이 하락하는 상황에 실업률이 낮아진 것에 대해 뉴욕증시의 골디락스 장세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잠시 후 뉴욕증시에서는 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KB홈 실적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상장기업들의 4분기 기업 실적도 곧 나온다. 이번 실적발표는 13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며 최근 폭락한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실적도 10일에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순이익이 줄어들 경우 이는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랙스완(Black Swan)'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비트코인을 '악성 종양'에 비유하면서 결국은 사라질 기술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탈레브는 지난주 프랑스 유력 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세대가 비트코인에 어떤 관심을 갖고 어떻게 바라볼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비트코인 탄생 초기만 하더라도 지지를 보냈었던 탈레브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 비관론으로 본격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60% 넘게 하락했는데도 여전히 비트코인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탈레브는 인기를 얻던 비트코인 기술도 관심 밖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현물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금 투자가 더 현명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한동안 외면당한 뒤 필연적으로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시간 11일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며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45포인트(0.56%) 오른 33,704.1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70%) 상승한 3,919.25로, 또 나스닥지수는 106.98포인트(1.01%) 뛴 10,742.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에 대응하는 동안에도 정치적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준비된 발언문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이 대목이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대중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제공한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려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과 같은 인기 없는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일부 신호에도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한 것을 봤지만 우리는 할 일이 더 많다. 따라서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금리를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금리를 2분기 초에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린 후 장기간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올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1.7%로 내렸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둔화했다"며 올해 세계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1.9%포인트 낮춘 0.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공식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뉴욕증시에서는 구리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뉴욕상품거래소의 3월물 구리 가격은 4.08달러 수준까지 올라 지난해 6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7% 이상 올랐다.
미국 자영업자들의 경기 낙관도는 나빠졌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8로 전달의 91.9에서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92보다도 낮은 것으로 역사적 평균인 98을 12개월 연속 밑돈 것이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도매재고는 전월보다 1% 증가해 전달의 0.6% 증가를 웃돌았다.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계절 조정 기준 1.35배로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1.21배보다 높아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회사 인력의 2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12%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ALRNR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2%로 전장의 78.7%에서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9포인트(6.33%) 하락한 20.58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11일 8.22포인트(0.35%) 오른 2,359.5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0억원, 1726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원 오른 1,24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0.17%), LG에너지솔루션[373220](0.21%), SK하이닉스[000660](0.92%), LG화학[051910](0.79%), NAVER(네이버)[035420](1.04%), 카카오[035720](1.98%) 등 반도체·2차전지·인터넷 종목들이 상승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72포인트(1.97%) 오른 709.77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3.52%),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98%), 엘앤에프[066970](2.09%), HLB[028300](2.11%) 등 전 종목이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완화 기대감을 타고 오름세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일 공개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가상화폐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부터 미국 증시와 동반 상승세를 탔다.미국 노동시장에서 작년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도 개선되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연초 가상화폐 자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주식과 채권, 금 가격의 상승분을 웃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암호화폐 가격을 반영하는 'MVIS 크립토컴페어 디지털자산 100 지수' 상승률은 주식과 채권 대비 각각 2%, 1% 앞섰다.
중국 증시는 기술적 조정세가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67포인트(0.24%) 하락한 3,161.84에, 선전종합지수는 13.67포인트(0.66%) 하락한 2,046.76에 장을 마쳤다. 중국 금융 당국의 부양 기조에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둔 관망 장세가 강해졌고,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경계가 상하이증시에 부담이 됐다. 홍콩 증시는 중국 테크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스(HK:9988)와 텐센트(HK:0700) 등이 각각 3% 이상씩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70.44포인트(1.03%) 오른 26,446.00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20.37포인트(1.08%) 상승한 1,901.25에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대비했지만, 실제 원론적인 발언만 전해지며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 파월 의장은 스웨덴 릭스뱅크가 개최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인기가 없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