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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인간관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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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인간관계의 비밀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본부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본부장
법구경(法句經)은 불경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내용에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고, 착한 일로 악을 이기고,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고,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라고 쓰여 있다. 삶과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구절이다.
어느 조직의 제품 담당자는 회사의 ‘독성조직문화’를 위해 퇴사했다고 한다. 이유로는 구체적인 독성관리 사례 몇 가지를 꼽았다. 첫째, 경영진의 경력 성장에 대한 무관심. 둘째, 본사 중심의 강제적 업무 문화. 셋째, 비정상적인 회의 문화. 넷째, 상식을 벗어난 상시적인 직장 내 괴롭힘. 다섯째, 다양성에 대한 존중 부족. 여섯째,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건강을 무시했다는 이유를 회고하며, 이러한 조직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잃었다고 말한 뒤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독성 조직(Toxic Organization)'이란 무엇인가? 필자는 최근 다시 뵙게 된 원저우킨대학교 경영대학 최정환 교수를 만나 독성 조직과 힐링 조직(치유 조직: Healing Organization)'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으면서 깊이 공감했다. 어떻게 하면 조직을 치유 조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조직문화와 인간관계에서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바꿔 나가야 하는가? 조직 내 이런 진단이 필요한 요즘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독성 조직으로 변했을까? 그 이유를 보면 건강하지 못한 조직의 특징과 동일하다. 직원들 간 신뢰와 존중이 결여됐고, 불건전한 수준의 경쟁과 갈등, 커뮤니케이션의 투명성과 정직성 결여, 리더십과 경영의 부재, 인재에 대한 지원과 리소스 부족, 문제 회피와 충돌을 해결하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독성 조직은 구성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조직의 전반적인 성과와 성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주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로 인해 에너지가 고갈돼 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유한 부드러운 마음이 성냄을 이긴다고 했다. 경영은 직원들을 지원하고 힘을 실어주며 긍정적으로 건강한 직장문화를 촉진하는 리더십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존중과 신뢰, 투명성, 개인의 성장과 성취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을 포함할 수 있다. 또 힐링 조직 관리는 직원들의 사기, 참여 및 만족도 향상과 같은 다양한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이것이 평판 향상과 같은 조직에 긍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아닌가? 전반적으로 독성 조직은 구성원과 조직에 해롭거나 파괴적인 반면, 힐링 조직 관리는 높은 수준의 몰입과 생산성으로 이어져 이익이 상승하고 평판 좋은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게 한다.

필자가 속해 있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고 있지만 함께 하나의 미션으로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성과를 내기 위해 대화하고, 고민하고, 사유하고, 실행하고,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리더의 역할은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 적재적소 인사관리 접근법으로 사람이 아닌 일에서 시작하는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구성원 모두가 솔직한 발언을 하게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실수와 실패를 격려해 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구성원의 역할은 맡은 일에 프로다움을 보여주고, 동료 간 신뢰 구축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진정성 있는 관계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과 같은 대기업보다 작은 규모의 조직에서는 ‘인재, 자금, 솔루션’ 세 가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중 ‘인재(人材)’는 조직의 규모를 떠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사람이 함께 모여 일을 한다. 일터와 나라 안팎에서 우리는 늘 언제나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이어간다.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겨 나가는 건강한 힐링 조직이 부국(富國)의 지름길이자 애국(愛國)의 시작이 아닐까? 사람이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