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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유석 금투협회장과 ‘6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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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유석 금투협회장과 ‘65.64%’

우리 국민 중 65.64% 이상을 설득하는 것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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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대략 다음 달 초 정도면 당선 100일이고 다음 달 중순 정도면 취임 100일이다. 요즘 서유석 회장은 상당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서유석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3년의 임기 동안 많은 업적을 남기려면 임기 초반에 목표와 전략, 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대중들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서유석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늘리고 규제를 푸는 일이다.
서유석 회장 집무실에는 '초심을 잃지 말자, 65.64'라는 글이 적혀있는 액자가 있다고 한다. '65.64'라는 숫자는 서유석 회장의 금투협 회장 선거 득표율인 65.64%에서 나온 것이다. 연합인포맥스 기사를 보면 서유석 회장은 자신의 득표율을 집무실에 있는 액자에 넣어 놓은 이유에 대해 “마지막까지 표를 준 사람들을 신경쓰며 마음이 뜨지 말자는 의미로 써놨다”고 설명했다.

나는 서유석 회장이 '65.64%'를 이렇게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서유석 회장이 3년 임기 동안 많은 일들을 이뤄내려면 최소한 65.64% 이상의 국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금융투자협회의 움직임을 보면 업계 인사나 국회, 금융당국 등과는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중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마 우리 국민 중 65.64%는 왜 증권사에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해야 하는지 모를 것이다. 어쩌면 우리 국민 중 65.64%는 금융투자협회가 무슨 일을 하는 협회인지 모를 수도 있다. 증권사 사장들은 지금까지 '규제를 풀어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규제들이 증권사들을 옥죄고 있다.

지금까지 과도한 규제가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는 이유는 우리 국민 가운데 65.64% 이상이 왜 규제를 줄여야 하는지 모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유석 회장과 금융투자협회가 우리 국민 중 65.64% 이상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지금의 환경을 개선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국민 중 65.64% 이상의 마음을 돌리려면 홍보와 소통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신문에 금융투자협회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홍보와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지금까지 규제를 줄이라는 언론 기사들은 많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는 현재도 많은 기사들을 언론에 내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답답함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중들은 유튜브 동영상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금융투자협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일 현재 6564명도 아닌 878명이다. 금융투자협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는 동영상들을 살펴보면 등록된 시점이 대개 '1년 전'이라고 나와 있다.

서유석 회장이 항상 생각해야 할 점은 앞으로 최소한 65.64%이상의 국민들을 설득해야 증권업계 인사들이 원하는 일들이 현실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65.64% 이상의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증권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3년이 흘러도 현재 상황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