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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KT '윤경림號' 출범, 국민들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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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KT '윤경림號' 출범, 국민들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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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IT과학부 부국장
우리나라 통신 분야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는 ICT기업 KT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난 연말부터 차기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휴업 상태다.

KT는 지난 7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내정했다. 하지만 새 대표 체제가 본격 출범하기도 전부터 갖은 외압에 흔들리면서 오는 31일 주주총회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KT 입장에선 한두 번 겪는 일은 아니기에 크게 흔들리는 것 같지는 않다. KT의 CEO 연임 건마다 정부의 개입 논란은 반복적으로 나왔다. 이미 20년 전에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공기업이란 인식이 만연한 탓이다.

윤경림 사장은 KT의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혁신과 탈통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최종 대표 후보에 뽑혔다. 그는 LG데이콤·하나로통신을 거쳐 2006년 KT에서 신사업추진본부장을 지냈고 CJ그룹과 현대자동차를 거쳐 2021년 구현모 대표의 요청으로 KT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윤 사장은 KT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블록체인,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윤 사장은 최종 후보 확정 소감문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KT가 국민기업으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새 대표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그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내정 후 곧바로 지배구조개선TF를 꾸렸다. 지배구조개선TF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KT 내부 인사의 승진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내면서 흔들기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전문성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으나 부당한 관행을 통해 지대를 추구하는 카르텔 세력의 저항이 있다. 그런 적폐들을 제거해 나가야 국민의 삶이 더 편안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KT를 지목한 게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다음 날 '카르텔' 발언이 KT를 지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앞서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 당시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또 2대 주주 현대자동차도 윤경림 대표 선임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이러한 반대와 간섭으로 오는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대표 체제가 출범하는 것이 불발될 수도 있다. 주주들은 대표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통해 결정할 것이지만 대주주 국민연금과 2대 주주 현대차그룹, 신한은행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또 42%가량의 지분율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의 선택도 안갯속이다.

이번 주총에서 대표 선임이 불발될 경우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등 최대주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 즉 국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에 소액주주들도 외풍에 의한 시장 불안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처럼 KT를 이끌어 갈 '윤경림號' 출범에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적법한 절차에 의한 민간 기업의 인사에 정부가 개입해 좌지우지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