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와 EV트렌드코리아가 17일 폐막했다. 두 행사 모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결론부터 인터배터리의 보이지 않는 승리였다.
진짜 문제는 두 전시회 간 성격이 비슷해졌다는 점이다. 배터리는 B2B(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 전기차는 B2C(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인데도 말이다. 특히 전기차만 놓고 본다면 어디가 차량 관련 전시회인지 헷갈릴 듯하다.
반면 EV트렌드코리아는 현대차와 기아, 볼보트럭을 포함해 6종의 차량이 전시됐다. 하지만 최초 공개 등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차는 없었다. 두 전시회 간 질서 정리가 시급한 이유다. 일정이 겹치지 않는 등의 상생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많은 관람객의 선택을 받고 오랜 역사를 가진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콘텐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EV트렌드코리아의 경우 수년간 찾지 않는 완성차 업체 등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 만일 더 나은 콘텐츠를 위한 고민 없이 형식만 갖춘 행사가 반복된다면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