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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은행 실적발표 나오자마자 뉴욕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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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은행 실적발표 나오자마자 뉴욕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 대체 왜?

FOMC 금리인상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암호 가상화폐 쇼크

미국 연준 FOM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준 FOMC.
은행 실적발표 이후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예상 밖 호실적에도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 실적 호조속 뉴욕증시 하락은 은행 CEO들의 비관적 발언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등은 은행 실적 발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문제는 실적 발표 와중에 나온 은행 CEO들의 비관적 경제 전망과 비관적 발언이 뉴욕증시 하락을 불렀다. 뉴욕증시뿐아니라 달러 환율과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가상화폐는 은행 CEO들의 잇단 비관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더 높은 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할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1bp=0.01%포인트) 혹은 75bp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로 경고했다. 비판적 발언에 앞장 선 인물은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2004년부터 무려 20년째 이끌고 있는 베테랑인 그는 이번 SVB 사태 때 주요 은행들을 불러 모아 돈을 걷은 뒤 위기를 초기에 수습해 주목받았다. JP모건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4.10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리며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4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이다. 매출액은 383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361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지난달 말 고객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370억달러 급증한 2조3800억달러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중소형은행에서 돈을 빼 대형은행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은행 위기가 JP모건체이스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콘퍼런스콜에 나선 다이먼 회장은 “우리는 6%에 가까운 기준금리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JP모건체이스의 모든 고객들에게 ‘당신의 기업과 당신의 비즈니스와 당신의 투자가 더 높아진 금리에 따른 과도한 위험에 처하지 말게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소형은행 불안이 금리상승으로 유발됐다는 의미이다. 다이먼 회장은 “추가적인 은행 파산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소비자들은 계속 돈을 쓰고 있고 기업들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1년간 봤던 경제 먹구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은행권 혼란은 이런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불안요인으로 △은행권 불안 △매파적인 연준 △불확실한 대(對)중국 관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거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도 뉴욕증시 침체의 진원지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큰 손’ 블랙록을 이끄는 핑크 회장은 금리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블랙록은 올 1분기 7.93달러의 EPS를 기록하면서 월가 예상치(7.78달러)를 웃도는 호실적을 보였다. 핑크 회장은 이날 CNBC인터뷰에서 “내년 초에는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낙관론을 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연준이 벌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달려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50bp 혹은 75bp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4.75~5.00%에서 최고 5.50~5.75%까지 인상해야한다는 것이다. 핑크 회장은 “금융시장은 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 나와 “은행권 불안이 올해 말 미국 경제의 얕은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1분기 내내 소비 지출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26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2%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4.1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은행 매출도 383억5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361억3천만달러)를 초과했다. 3월 말 현재 고객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370억달러 증가한 2조3천800억달러로 집계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로 불안감을 느낀 미국인들이 체이스은행과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이 커진 덕분에 대형은행들은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역대 최대인 207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 급증했고, 순이자마진도 작년 4분기 2.47%에서 2.63%로 높아졌다. 소매은행 부분의 매출이 35%, 순이익이 80% 각각 급증해 전체 실적을 상회한 것 역시 금리인상의 여파로 보인다. .

미국 뉴욕증시는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미국의 소비를 가늠하는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22포인트(0.42%) 하락한 33,886.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8포인트(0.21%) 떨어진 4,137.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81포인트(0.35%) 밀린 12,123.47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3월 소매판매와 은행들의 1분기 실적, 연준 당국자들의 금리 인상 발언 등이 주목을 끌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 줄어든 6천9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소비는 2월에 0.2% 줄어든 데 이어 3월에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소비의 감소는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반면 산업 생산은 증가했다. 은행 실적은 탄탄하고,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상승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커졌다.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뉴욕증시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은행들의 실적을 주목해왔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규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웰스파고는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JP모건의 주가 급등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도 3% 이상 올랐다. 은행 불안에도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데다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렸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 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봤다. 전날에는 67% 수준이었다.

미국 국채금리도 이에 반응해 오름세를 보였다. 2년물 국채금리가 12bp 이상 뛴 4.10%를,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이상 오른 3.51% 근방에서 움직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재정 여건이 크게 긴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훌쩍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FOMC 의사록의 완만한 경기침체 언급을 상기시키는 발언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한 점도 긴축 우려를 부추겼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를 기록해 전월의 3.6%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시간대학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3.5로 전월의 62와 시장 예상치 62를 모두 웃돌았다. 3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웃돌았다. 전달에는 0.2% 늘어난 바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5%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2.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포인트(4.10%) 하락한 17.07을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찰스슈왑과 M&T은행의 실적이 나온다. 지역은행들은 SVB의 파산 이후 예금 인출 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행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지역 은행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테슬라, IBM, 램 리서치 등의 기술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