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는 2500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900을 뛰어넘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4일 903.84로 마감하며 지난해 5월 6일 이후 11개월 만에 900대를 회복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종목은 '에코프로 3형제'다.
전날 에코프로비엠 역시 연초 대비 219.22% 상승하며 연일 고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달 연초 대비 91.62% 상승한 바 있다.
문제는 일부 종목이 코스닥시장의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33.89% 상승하며 같은 기간 여타 지수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에코프로 3형제'를 비롯한 이차전지주에 투자자 자금이 쏠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이 소수 종목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경우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래의 증시 회복세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 힘든 이유다.
게다가 이른바 '빚투' 규모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19조7425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10조2270억원으로 연초 대비 2조3814억원 증가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4조713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5배 이상 큰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9조5155억원)도 앞지른 상태다.
투자 과열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과 이제는 경계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공존하는데 한때 관련 뉴스 댓글난에는 증권가 분석을 불신하는 여론이 다수다. 앞선 예측이 거듭 엇나간 탓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섣부른 투자로 인한 피해는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용융자의 경우 주식 하락 시 강제 처분 위험성까지 더해진다.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투자 열기가 한껏 뜨거운 지금, 시류에 휩쓸려 내던진 자금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모두가 강을 건너고 있는 순간이야말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할 때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