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2022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 따르면, 구성원들의 인게이지먼트(Employee Engagement)가 엔비디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적인 요인임이 언급되고 있다. 인게이지먼트는 활력, 전념, 심취로 특징지어지는 긍정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심리 상태로, 인게이지먼트가 높은 구성원들은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지속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20년 이상에 걸친 광범위한 인게이지먼트 연구 결과들은 구성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이끌어내고 유지하기 위한 업무 조건인 직무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엔비디아는 또한 인재를 선발, 육성, 보유하기 위해 통합적인 인재개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글래스도어의 엔비디아 기업 추천 사유에는 멋진 동료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구성원들이 반도체 산업에서 혁신은 멋진 동료와의 높은 수준의 협업 과정에서 나온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다양한 재능과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하고 그들이 조직과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포용적인 인재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구성원뿐만 아니라 구성원 가족들의 건강과 웰빙도 함께 챙기며 경력 이직이 활발한 실리콘밸리의 특히 대퇴사 시대의 흐름이 계속되었던 2022년에도 4.9%의 낮은 이직률을 나타냈다. 반도체 기업 평균 이직률은 13.7%였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엔비디아는 다양한 인재개발 정책과 제도를 통해 구성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촉진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왔다. 사업적 성공과 구성원들의 인게이지먼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엔비디아의 성공 사례는 인게이지먼트가 인적 자본의 투자와 생산성의 관점에서 경영활동의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인게이지먼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권기범 텍사스 A&M-커머스 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