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처음으로 노조가 생겼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그들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만들게 됐다. 여기까지는 의도가 좋았지만 그 후 행보는 여론을 싸늘히 식게 만들었다. 쿠팡과 노조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강 대 강 대치 국면에서 노조가 악수를 둔 것이다.
문제는 이날 밤 용인 CLS 캠프에서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창립대회가 끝난 뒤 24일 오후 9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쿠팡 물류창고인 배송3캠프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하다 입구를 막아선 CLS 직원들과 폭행 및 충돌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CLS 직원 6명을 폭행해 이 중 1명이 119에 실려가는 일까지 있었다.
26일 택배노조가 CLS 직원들과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부당노동행위를 수사해 달라며 서울고용노동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또 고발장 제출 당일 저녁에는 또 다른 택배노조 간부 B씨가 CLS 캠프에 무단 침입하고 쿠팡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폭행당한 직원은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택배노조는 △클렌징 제도 철회 △생활물류법 준수 △사회적 합의 이행 △공짜 노동 분류작업 개선 △노동시간 단축 △프레시백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처우 개선 및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지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 사태를 일으키며 물의를 빚고 있다.
이미 지난 연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로 대한민국 경제가 멈추는 일이 있었고, 건설노조의 파업 등 대화보다는 불법 집단행동에만 나서는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져만 갔다.
특히 이번에 쿠팡의 택배노조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 됐다. 노조에서 명분을 잃고 이미지까지 안 좋아지는 악수를 둔 것이다. 쿠팡 내 직원들까지도 대화를 통해 타협안을 도출할 것을 요구하며 속상하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기본은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근로환경 개선이 목적이란 걸 생각해 불법적 폭력 행위는 경계해야 할 때다. 더불어 폭력이 아닌 대화에 나설 때다.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노사 간 합의를 보는 것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지 않는 행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노조도 스스로 존재의 필요성을 증명해내기 위해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