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인 디스커버서울패스 판매량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판매·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는 K-컬처(문화)와 결합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K-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2019년 기준 1750만 명 수준인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27년까지 3000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처럼 외국인 방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피해를 입은 국내관광 관련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시점에서 방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들이 국내관광에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2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편사항 접수는 총 288건으로 내국인 신고 95건, 외국인 신고 193건으로 집계됐다.
288건의 불편사항 유형 중 ‘숙박’ 관련 신고가 92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유형에서 내국인의 신고는 전년과 유사한 56건이 접수된 반면, 외국인의 신고는 36건 접수돼 전년 대비 25건 증가했다.
숙박 관련 신고 주요 내용으로는 ‘시설 및 위생관리 불량’ 25.0%, ‘예약취소 및 위약금’ 21.7%, ‘서비스 불량’ 20.7%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객실 내 청소 상태 불량, 일방적 예약 취소, 직원의 응대 태도 불량 등 이전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례들이었다.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택시’ 관련 신고는 37건으로 이 중 외국인 신고 건 3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택시 관련 신고의 56.8%가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로 집계됐다. 아직도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거리 대비 높은 비용을 청구하는 등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항 및 항공’(24건), ‘쇼핑’(22건), ‘여행사’(20건) 관련 신고는 접수 건수 기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공항 및 항공’과 ‘쇼핑’은 외국인 신고 건이 대부분이었다.
‘공항 및 항공’은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관세, 출입국 심사, 검역(CIQ) 관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쇼핑은 ‘환불 및 제품교환 요청’ ‘불친절’ ‘가격 시비’ 등이 주요 불편사례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버스’(16건), ‘음식점’(15건), ‘철도 및 선박’(14건) 유형은 대부분이 외국인 신고 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국인의 국내 여행에 대한 열기가 높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방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전에 국내 여행 중 불편사항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점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