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가 심상치 않다. 국채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FOMC 추가 금리 인상 설가지 나오면서 그야말로 금리대란이다. 금리 급등으로 뉴욕증시는 연일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굼채금리와 모지지 금리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국채금리는 폭등 상황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35%까지 오르다가 4.339%로 마감했다. 2007년 11월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0년물의 실질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2년 만기 국채금리도 4.99%까지 상승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 즉 '잭슨홀 미팅'이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쯤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였고,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3.5%였다. 오는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0%를 웃돌았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21일(현지시간) 또 상승한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1.6% 급반등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 금리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10년물 국채수익률 평균은 2% 수준이었다. 이제는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중립금리 자체가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83% 이상으로 높게 반영돼 있음에도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는 파월 의장이 오는 25일 잭슨홀 연설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주제도 중립금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이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연방기금 금리를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립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거시경제지표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2년만에 가장 높은 연방기금 금리도 미국의 경제활동 속도를 적절히 늦춰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데 충분치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국채금리 상승은 뉴욕증시에 악재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순이익의 현재가치를 떨어뜨려 성장주인 기술주에 직격탄이 된다. 그럼에도 나스닥지수가 1.6% 오른 것은 국채수익률 상승에 어느 정도 적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잭슨홀 회의와 주중 나오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7포인트(0.11%) 하락한 34,463.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6포인트(0.69%) 오른 4,399.7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6.81포인트(1.56%) 상승한 13,497.5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상승을 주도해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곧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거침없이 상승해온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지난주 까지 7%가량 하락한 상태였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220% 이상 오른 상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