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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잭슨홀 "중립금리" 쇼크… 제롬파월 발언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채금리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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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잭슨홀 "중립금리" 쇼크… 제롬파월 발언 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채금리 강타

제롬파월 중립금리 (R* 알스타) 해부

제롬파월 연준의장 잭슨홀쇼크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연준의장 잭슨홀쇼크
미국 연준이 주최하는 잭슨홀 미팅이 눈앞에 다가 오고 있다. 잭슨홀미팅에서의 논의 결과가 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벌써 부터 잭슨홀 공포로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중립 금리에 대한 제롬파월의 입장이다. 해마다 경제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해 온 미국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올해는 '중립금리'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파월이 중립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정의하느냐가 잭슨홀 미팅의 최대 관심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중립금리란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의 금리이다. 흔히 영어로 R*(알스타)로 부른다. 이 중립금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금리가 아니라 이론상으로만 설정할수 있다.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인플레이션 촉발하지도 않는 그러면서도 경기를 억제하지도 디플레이션을 야기하지도 않는 그 중간지대의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바로 중립금리라고 말한다. 즉 R*(R스타·R-star)는 경제가 과열도 침체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게 해 주는 금리인 것이다. 이 중립금리를 자연이자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콘퍼런스에서는 거시 경제가 균형을 이루는 중립금리 R*와 금융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중립금리인 R**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R*을 달성하기 위해 R**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면 금융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논문은 특히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R**의 수준 자체가 낮아진다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금리 인상이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R**에 해당하는 개념을, 금리를 결정할 때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실질 중립금리는 실질 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 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경제 호황을 보이면 중립금리 수준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애틀랜타 미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나우 모델로 보면인플레이션분기 실질 GDP성장률은 5.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실절 성장률이 높아지면 중립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이론적 중립금리가 더 높아진다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금리인하 시기는 더 멀어지게된다. 여차하면 연준이 계속 금리를 좀 더 올릴 가능성도 열어두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를 언급하면 이는 곧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뉴욕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벌써 부터 잭슨홀에서의 중립금리 발언 공포로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파월 중립금리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올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다룬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올해 주제는 몇 가지 중요하고 잠재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발전을 탐색할 것"이라며 팬데믹 후유증과 그 여파에 대한 정책 대응, 이런 발전이 향후 10년 동안 성장 및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는 25일 오전 10시5분(미 동부시간)에 나올 예정이다. 우리시간으로는 밤 11시 5분이다. 여기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실질 중립금리을 언급할지가 관심이다. 만약 파월 의장이 상향 신호를 보내거나 새로운 중립금리 수준을 거론한다면 국채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증시가 조정 받을 수 있다.

올해 회의 주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환'인 만큼 그 변화의 핵심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노멀 경제 상황에 맞는 새로운 중립금리 수준이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경기과열이 일상화되면서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올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제는 금리인상 속에서도 고용이 견고하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중립금리 상승으로 이어질수 있다. 그 반대로 중립금리에 관한 언급이 없을 경우에는 뉴욕증시의 골치거리인 국채금리도 진정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인플레 물가목표의 수정 여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정책목표로 제시한 인플레이션 2%를 그대로 둘 것이냐의 여부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2% 관리를 위해 정도이상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9.1%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1%까지 하락하면서 나름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2% 목표에 집착하면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올려왔다. . 그 과정에서 경제 전반의 피로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3.1%의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업률 상승 등 각종 고통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물가상승률 2%대 복귀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 달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수정할 경우 말 바꾸기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바로 그 이유때문에 연준은 인플레 목표치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목표치 수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다.

경제학자들사이에서도 연준의 ‘2% 물가 목표’가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물가를 2%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2%인 물가 안정 목표를 3~4% 내외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물가 목표치를 높이는 방식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수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물론 한국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연 2%다. 연준은 물가 목표치가 2%인 이유에 대해 “2%는 가계와 기업이 물가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낮지만 디플레이션(deflation·지속적인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고용, 경제 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을 주는 최적점(sweet spot)이라는 설명이다. 2%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수치는 아니다.

오늘날 전 세계 중앙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물가 안정 목표제’(inflation targeting)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지난 1989년 처음 도입했다. 뉴질랜드 정부와 중앙은행은 1980년대 후반 15%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도달하고 싶은 물가 수준을 정해 공표하기로 했다. 로저 더글라스 당시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0~1%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돈 브라쉬 당시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실제 물가보다 높게 계산되는 이른바 ‘상향 편향’(upward bias)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물가 목표치를 2%로 정했다. 실제 물가상승률이 1%일 때 상향 편향이 약 0.75%포인트에 달한다는 대략적인 추정을 기반으로 물가 목표치를 2%로 산정한 것이다. 이후 캐나다, 영국 등이 2% 물가 목표치를 도입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암묵적인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들어 서는 2% 물가 목표치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잭슨홀미팅에서 제롬파월 연준의장이 중립금리와 2% 물가 목표에 어떤 언급을 할지가 자못 주목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