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근을 빼먹는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에 이어 하자도 이런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LH에서 받은 자료다.
현대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속한 건설회사의 하자 발생 비율도 높았다고 한다. 신동아건설의 경우는 5839가구에서 자그마치 5만3970건의 하자가 쏟아지고 있었다.
입주민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보수공사를 하면 그 불편을 또 견딜 수밖에 없다.
이같이 하자가 많은 것은 ‘살인적인 공사비 후려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청·재하청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반쪽, 3분의 1로 깎이는 것이다.
문제는 시공업체가 그 ‘쥐꼬리 공사비’로 공사를 마쳐야 하고, 이윤도 남겨야 한다는 점이다. 손해를 보면서 공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방법은 뻔하다.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공사비 수준에 맞도록 줄이는 것이다. 자재를 덜 쓰고, 불량 자재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고도 부실 공사가 되지 않으면 ‘기적’일 것이다.
또 써먹어야 하는 방법은 ‘인건비’ 절감이다. 인건비를 아끼려면 그만큼 인력을 덜 쓰면서 공기도 단축해야 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자재가 엉망이고, 여기에다 ‘속도전’까지 벌이면 제대로 된 공사일 재간은 없다. 그 바람에 해외에서 알아주는 ‘K건설’이 국내에서는 하자 덩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