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안에 있는 독립군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철거 이전 문제를 놓고 논란이다. “좌익 전력이 있다”, “반역사적 결정이다”, “편협한 발상이다”, “공산당 경력으로 항일투쟁 공적을 덮으려는 것이다”는 등등의 논란이다. 홍범도 장군의 경우 건국훈장까지 받았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국방부장관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잊을 만하면 ‘역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건국연도와 관련해서도 시끄러웠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주장과, 남한 단독정부가 세워진 1948년이라는 주장이 맞서는 것이다.
6·25전쟁을 놓고는 ‘남침론’과 ‘북침론’이 대립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었다며 ‘미중 전쟁’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에 대한 해석을 놓고 목청을 높였다. 노무현 정권 때는 ‘과거사 정리 기본법’을 만들기도 했다. 역사마저 ‘좌’와 ‘우’를 따진 것이다.
이렇게 역사에 대한 논쟁이 그치지 않으면 가장 헷갈리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배웠는데, 정권이 바뀌면 ‘저것’이 진짜라며 앞서 ‘입력’된 역사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까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역사 교육을 달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금 대통령은 이랬던 사람”이라고 왜곡한 교사도 있었다.
아이들의 ‘역사관’이 혼란스러우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기 힘들다. 그러면 나라의 미래도 밝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울 역사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