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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남의 불행’ 아랑곳없는 증권시장의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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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남의 불행’ 아랑곳없는 증권시장의 테마주

증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오염수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설비.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오염수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설비.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은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상인과 음식점 등이 전전긍긍하자 정부와 국민의힘은 수산물 소비 증대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구내식당은 ‘우리 수산물’을 점심 메뉴로 내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우리 수산물’을 구매하고, 제철 수산물로 점심 식사도 하고 있다. 요컨대, 나라가 어지러운 것이다.
그런데 아랑곳하지 않는 곳이 있다. ‘증권시장’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오염수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수산물 수요가 줄어들 경우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수산물 대체재인 소시지와 베이컨 등을 취급하는 기업의 주식을 찾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애국 테마주’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주가가 뛸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일본산 비중이 높은 필기구 제조업체 등도 포함되고 있다. ‘반대급부’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전쟁 수혜주’가 등장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이 쓰러지고, 재산은 잿더미가 되고 있는데도 ‘수혜주’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게 뻔했다. 기름값과 곡물값이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은 주가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전쟁으로 돈 좀 벌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식의 투자는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증권회사들은 그런 종목을 놓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얄미운 장삿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