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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실질소득 깎였는데 다시 3%대로 치솟은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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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실질소득 깎였는데 다시 3%대로 치솟은 물가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다시 3%대로 치솟았다. 마트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다시 3%대로 치솟았다. 마트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다시 3%대로 치솟았다. 지난 4월 3.7%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특히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산물은 5.4%가 상승,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랐다. 3월의 4.4% 이후 최대 폭이라고 했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추석 수요가 큰 20개 생필품 가격 상승폭을 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농축산물 할인판매 행사도 벌인다고 했다.

그러나 물가가 제대로 잡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다.
반면 실질소득은 깎이고 있다. 통계청의 ‘2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0.8% 감소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3.9%나 줄었다. 줄어든 소득으로 감당하기에는 물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물가 복병’도 도사리고 있다.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를 주재료로 하는 흰 우유 가격도 따라서 오를 전망이다. 우윳값이 오르면 빵과 과자 등 관련 식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설탕 가격 소식까지 겹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가 작황 부진으로 다음 달부터 설탕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라는 보도다. 그러면 원당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설탕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