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9월 들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치 테마주의 경우 과거 경험상 기업가치나 수익성 전망보다는 기업 경영진과 유력 정치인과의 학연, 혈연 등 연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정작 선거가 다가오면 급락하는 양상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목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노을, 태양금속, 부방 등을 꼽을 수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을의 주가는 지난달 말 5500원에서 11일에는 1만2780원으로 마감해 이들 들어서만 132.3%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양금속은 한우삼 대표가 한 장관과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가 부각되며 같은 기간 27.6% 상승했고, 부방은 조상중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와 콜롬비아 로스쿨 동문이라는 연관성에 18%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0.02% 상승하며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닥은 1.7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테마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테마주의 후유증을 우려한 당국에서는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빚투(빚투), 테마주 쏠림 현상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부 테마주 급등락이 지속되는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테마주 위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순환매가 빨라지는 등 레버리지 투자, 테마주 쏠림 위험성에 대해 여전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보증금율 차등 확대, 위탁증거금율 상향,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금융투자회사의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신용도에 부합하는 신용거래 한도 부과, 신용거래 리스크 관리 체계의 효과적인 작동과 주기적인 점검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투협은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부서 뿐만 아니라 준법감시인 협의체 등을 통해 신용융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내부통제 관점에서 지속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테마주 대상 적극적 기획감시, 내부 시스템 개편 통한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테마주 대상 시황 변동 조회공시 적극 발동, 불공정거래 적극 제보 당부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가치 보다 기대감만으로 '정치인 테마주'를 추종 매매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게 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정치인 테마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린 탓이다. 투자에서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훗날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