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토요일인 16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발전 및 지원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청년기본법’에 따른 법정기념일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청년의 날’이 포함된 ‘청년주간’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날이다. 말로만 ‘청년의 날’이다. 오히려 취직 걱정으로 초조한 날이다. 청년실업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그래도 청년들의 취직을 따졌다. 그래서 ‘청년 채용의 날’을 만들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설치된 ‘고용존’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청년 채용의 날’ 행사를 열고, 구직과 구인을 ‘매칭’시켜 주겠다고 했다.
그랬던 ‘청년 채용의 날’이 문재인 정부에서는 ‘채용’이 빠지고 ‘청년의 날’이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올인’한다고 했다. 대통령 ‘1호 업무지시’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청년 채용의 날’에서 ‘채용’이 사라진 것이다.
대학생들은 졸업까지 미루는 형편이다. 지난달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117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3.3%가 ‘2학기 휴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48.9%가 ‘취업 준비’ 때문이라고 했다. 자격증이라도 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64.6%가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당면 현안인 인구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그런데 ‘청년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