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글로벌시장센터와 주요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참가자 중 절반가량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5.5%(상단 기준)에서 두 번 이상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최종 금리는 상단 기준 5.5~6%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절반은 기준금리가 5.7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고, 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35%나 됐다. 응답자 중 8%는 금리가 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매파적 면모를 꺾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미국 연준이 매파적 면모를 쉽게 꺾지 않을 것이라고 본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국 뉴욕증시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께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3.8% 상승해 현재(4.2% 상승)보다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응답자의 67%가 내년 말 근원 PCE가 3%를 넘을 것이라고 보는 등 연준의 목표(물가 상승률 2%대) 달성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가파르게 오른 유가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본격화시켰다. 이날 기준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모두 90달러를 돌파했다. 두 원유 모두 연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최소 0.25%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상화이 급변하면서 연준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지출 위축과 고용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 촉진 요인이 여럿 있기 때문에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상승은 연준이 이달 금리 동결 이후 11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는 전 세계 통화 정책 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을 시작으로 22일 일본은행까지 주요 20개국(G20)의 절반에 달하는 국가가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 현재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올렸지만 단기금리는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15일 자로 6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작년 4월과 12월, 올해 3월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등의 금융 리스크 증대 우려 속에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각각 0.15%p(2.65→2.5%)와 0.1%p(1.9→1.8%)로 전격 인하한 상태다.
유럽 지역에서는 금리 인상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2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지금까지 14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해 왔으며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달 초 "금리가 아마도 주기의 정점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위스국립은행(SNB)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통화 정책을 긴축 상태로 더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는 이집트도 금리 인상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 12.75%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19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FOMC 공포속에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02%) 오른 34,624.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07%) 오른 4,453.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포인트(0.01%) 상승한 13,710.24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나오는 FOMC 정례회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국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코스피는 19일 기관의 대량 매도 속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리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5.51포인트(0.60%) 내린 2,559.21로 집계됐다.삼성전자[005930]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 대부분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7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0.57% 떨어졌으나 SK하이닉스[000660]는 0.17% 올랐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373220](-2.07%), 포스코홀딩스[005490](-1.66%), LG화학[051910](-3.66%), 삼성SDI[006400](-1.59%), 포스코퓨처엠(-3.41%)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종목들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40포인트(0.83%) 내린 883.89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0.71%), 에코프로[086520](-1.0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6%), 포스코DX(-2.87%), 엘앤에프[066970](-1.12%), HLB[028300](-1.09%)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9월19일=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9월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페덱스, 제너럴밀스 실적
9월21일=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다든 레스토랑 실적
9월22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연설, S&P 글로벌 제조업 PMI(예비치)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