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이익은커녕 매출액 자체가 줄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0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이익은커녕 매출액 자체가 줄었다

한국은행의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의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장사를 하다 보면 잘될 때도 있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이익이 줄어들 때가 있는 것이다. 이익은 별로 내지 못하더라도 물건이 그럭저럭 팔려서 외형인 매출액만큼은 유지해야 버틸 수 있을 텐데, 이제는 그마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2020년 4분기에 1%가 줄어든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1만1604개 제조업체의 경우는 매출액이 6.9%나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6%로 작년 2분기의 7.1%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했다.

그 조짐은 벌써부터 있었다. 수출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로 허덕이는데 장사가 잘될 리 없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출은 12.4%나 감소했다.
물론 기업이 경영을 잘못한 탓이다. 하지만 정책 탓도 있다. 경기가 오그라들고 있는데도 정책은 ‘상저하고’를 고수했다. 경제단체 등이 기업 힘들다는 자료를 적지 않게 냈지만 정책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의 매출액 자체가 줄어들면 이는 주식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피해가 미칠 것이다.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려서 만회를 꾀할 수도 있다. 정부가 억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피해는 국민 전체가 본다.

정부도 따라서 어려워질 수 있다. 세금이 덜 걷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걷힌 법인세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세수도 16.6% 줄었다. 공무원 월급 주기도 멋쩍어질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