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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잇따르는 금융사고, 범죄의식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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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잇따르는 금융사고, 범죄의식은 있었을까

은행권에서 거액의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에서 거액의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액의 은행 돈을 횡령한 경남은행 직원이 빼돌린 돈을 가족이나 페이퍼 컴퍼니 명의의 계좌로 옮겨두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한탕’을 노린 범행인 듯했다. 1㎏짜리 골드바 101개와 현금 45억원, 미화 5만 달러 등 모두 147억원 상당을 세 군데의 ‘차명’ 오피스텔에 보관했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에서는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고객 계좌 1000여 개를 무단 개설한 정황이 포착됐다. KB국민은행에서도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적발됐다. 우리은행에서는 7000억원대 규모의 금융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은행들은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평가’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사고 방지에 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따져볼 게 있다. 과거 증권회사의 ‘창구사고’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왔던 고질적인 사고다.
당시 사고는 주로 증권회사 직원이 고객의 돈을 불려주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고객 돈으로 사들인 A종목의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려고 B종목을 매입했다가, 또 가격이 추락하면 C종목으로 바꾸는 식이었다.

그래도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돈까지 집어넣기도 했다. 그랬다가 결국 그 돈까지 날리고 창구사고로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먹튀’도 있었지만, 증권회사의 창구사고는 일반적으로 이랬다. ‘본의는 아닌 사고’였던 셈이다.

반면, 최근의 금융사고는 아예 빼돌린 돈을 은닉하고 있다. 작정하고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과연 ‘범죄의식’은 있었는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