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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국제유가 대란… 미국 전략비축유(SPR) 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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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국제유가 대란… 미국 전략비축유(SPR) 의 비밀

바이든 전략비축유 관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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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불안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천신만고 끝에 잡아나가던 물가의 고삐를 다시 무력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왔던 연준 FOMC로서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릴 여력도 많지 않아 보인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요즈음 뉴욕증시가 흔들리는 이유의 한 중앙에 국제유가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비단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국제유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이렇게 오르는 것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기한을 연장한 탓도 있지만 뉴욕증시에서는 바이든 전략비축유 관리 실패를 더 큰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비축유 재고량은 약 3억2740만 배럴로 목표치인 7억 배럴의 46.7%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바이든정부가 국제유가 안전을 기한다면 비축류를 대량 방출한 결과다. 현재의 잔고 3억 배럴은 미국 석유 소비량을 감안하면 약 9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전략 비축유는 국가 안보를 위해 보유해야 하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부족사태는 추가 매각에 자칫 미국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미국은 부족한 비축유를 메꾸기 위해 시장에서 원유를 사 들여야할 상황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 원유선물시장에서 사자 수요를폭발시켰으며 이것이 국제유가 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뉴욕증시와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WTI는 이시각햔쟈 배럴당 91달러 선에 진입해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유가 강세가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도 연일 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상품·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보고서에서 "OPEC 플러스(+)가 아시아의 긍정적인 수요 배경을 토대로 연말까지 지속해 공급 감축을 유지할 경우 2024년 이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에너지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말렉도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는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80∼1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략비축유란 영어로 Strategy Petroleum Reserve로 쓴다. 자연재해나 안보 비상 사태 등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원유이다. 보통 석 달치 사용분을 비축해 둔다.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1974년 대미 석유수출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전략 비축유 시스템을 도입했다. 10일 정도 쓸 수 있는 총 7억2700만배럴의 석유를 분산 비축해 놓고 있다.
미국은 1973년 석유위기 이후 전쟁이나 수급차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州)에 접한 멕시코만(灣)의 소금동굴에 주로 저장되어 있다.미국의 석유비축구상은 1944년 당시 내무장관이 제의한 이후 1970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필요성이 강조되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다가 1973~1974년의 제1차 석유파동 이후 1975년 포드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되었다. 미국은 10억 배럴 비축을 목표로 내세운 에너지정책보호법을 발효시켰지만 부지물색과 시설공사 등을 거쳐 첫 석유비축은 1977년 7월 21일에야 이루어졌다. 비축유는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서만 방출될수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우려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87포인트(0.83%) 하락한 34,618.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8포인트(1.22%) 떨어진 4,450.3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72포인트(1.56%) 밀린 13,708.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한 주 동안 간 다우지수는 0.12% 올랐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39% 하락하며 2주 연속 떨어졌다. CPI 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FOMC가 강경매파로 기류가 변하고 있다.미국의 금융통화 겅책을 결정하는 연준 FOMC가 19일부터 열린다. 금리인상을 동결할 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뉴욕증시는 FOMC를 앞두고 크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FOMC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원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1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4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소폭 상승하며 90.77달러로 마감했다. 올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예견된 상황에서 세계 경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간다면 연말 전에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1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도 1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을 보면, 이달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59.6원으로 전주에 견줘 9.6원 올랐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55.3원으로 전주보다 14.7원 상승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휘발유는 평균 1841.9원, 경유는 1739.3원에 판매됐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7월 둘째 주(7월9∼13일) 오름세로 전환한 뒤 10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7월 첫주에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4원 경유 가격은 276.2원 올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