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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6일 연휴’가 ‘12일’로 늘어나면 문제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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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6일 연휴’가 ‘12일’로 늘어나면 문제없을까

정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연휴를 즐기러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연휴를 즐기러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관세청이 집계한 이달 1∼20일 수출은 359억5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수출은 7.9%가 줄었다. 작년 동기에는 13일이던 조업일수가 15.5일로 2.5일 더 많아진 데 힘입은 것이다.

장사를 하는 기업에게 조업일수는 이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장을 돌려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기업보다 하루라도 더 공장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경제계는 그 때문에 정부가 ‘주 5일 근무제’를 밀어붙이던 당시에 강하게 반대했었다. ‘대체휴일제’를 도입할 때에도 반발이 심했다.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대체휴일제의 경우는 ‘숫자’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가 연 4조3000억원, 줄어든 ‘조업일수’로 인한 생산 감소가 최대 28조1000억원에 달해 모두 32조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추석 연휴’를 당초의 4일에서 6일로 늘려서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게 그 이유다. 국내 관광이 늘어나면 내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숙박 할인쿠폰을 60만 장 배포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내친김에 ‘연차휴가’를 사용해서 한글날까지 연휴를 12일 동안 즐기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넉넉한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자는 것이다.

‘6일 연휴’가 ‘12일 연휴’로 늘어난다면, 사실상 한 달의 절반이 휴일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기업은 ‘개점휴업’일 수밖에 없다.

그런 기업이 많을 경우, 정부가 기대하는 내수 진작효과도 상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