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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서 호실적 현대차‧기아, 갈 길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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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서 호실적 현대차‧기아, 갈 길 더 남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올렸다. 사진은 현대차 코나.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올렸다. 사진은 현대차 코나.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일(현지 시간) 9월 한 달간 신차 판매량이 6만8961대로, 작년 같은 달(5만9465대)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9월 판매량으로 최고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 가운데 미국이 전체 비중의 23.5%를 차지해 한국(18.9%)을 제치고 최다 판매지역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제네시스의 선전은 현대차가 단지 가성비 높은 차가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무대다. 제품 성능, 브랜드 가치, 디자인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거둔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제 현대차와 기아를 가격 측면으로만 접근하던 시대는 잊혀졌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주최하는 자동차 시상식 단골 수상자이면서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 도입을 주저하지 않는 '퍼스트 무버'이기도 하다. 또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선두 그룹에 위치해 있다. 과거 해외에서 싸구려 혹은 일본차 짝퉁으로 조롱받던 시기가 있었음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해 5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유럽에서 헤리티지를 공유할 만큼 여유도 생겼다.

현대차와 기아의 앞길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 아웃'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유럽 및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도 고민해야 할 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의 호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이 혁신에 매달려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