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충돌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국제 유가에 악재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올해 70만 배럴씩 증산하면서 미국에 이어 2대 공급국가로 부상한 상태다. 미국이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결과다. 게다가 이란은 2019년에도 예멘을 앞세워 사우디 유전 파괴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란이 상황에 따라 같은 보복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이유다. 물론 이번 위기는 당시와 규모나 성격 면에서 다르다.
문제는 앞으로의 변수다. 중동 위기의 최대 수혜국인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수출 감시를 느슨하게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러시아 제재용이다. 베네수엘라도 처지는 비슷하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협의도 변수다. 사우디가 석유 생산을 늘리며 미국에 협조할 여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은 중동 정세나 유가에 가장 민감한 나라인 만큼 사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