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인한 수출 감소다. 특히 GDP의 40%를 차지하는 광공업과 건설 등 제조업이 저조하다. 제조업 부진으로 수출은 마이너스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0%나 줄었다. 3분기도 마이너스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PC나 의류 경기의 회복세는 요원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가 잡은 경제성장 목표는 2021년부터 5년 평균 6.5%에서 7%다. 현재 상태라면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 세계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GDP 성장 전망도 4.7%다.
베트남이 WTO에 가입한 게 2007년이다. 이때부터 수출이 급증한다. 당시 중국은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다. 싼값의 노동력을 찾는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속속 베트남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삼성도 2009년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지었다. 현재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베트남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원자재를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한다. 수출국은 미국이다. 중국에서 가져온 원자재로 물건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삼각무역을 하고 있는 게 베트남 고성장의 비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