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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세계 공장 경쟁서 멀어진 베트남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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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세계 공장 경쟁서 멀어진 베트남 경제

세계의 공장을 꿈꾸던 베트남 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창신 베트남 제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의 공장을 꿈꾸던 베트남 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창신 베트남 제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세계의 공장을 꿈꾸던 베트남 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삼성 등 베트남을 중국 대체 시장으로 보고 진출한 한국과 일본 기업들도 요즘 추가 투자를 망설이는 형국이다. 올 3분기 베트남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성장률 3.7%에 그친 성장률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된 결과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 6.5~7% 달성은 어려워졌다.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인한 수출 감소다. 특히 GDP의 40%를 차지하는 광공업과 건설 등 제조업이 저조하다. 제조업 부진으로 수출은 마이너스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0%나 줄었다. 3분기도 마이너스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PC나 의류 경기의 회복세는 요원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가 잡은 경제성장 목표는 2021년부터 5년 평균 6.5%에서 7%다. 현재 상태라면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 세계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GDP 성장 전망도 4.7%다.
베트남이 WTO에 가입한 게 2007년이다. 이때부터 수출이 급증한다. 당시 중국은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다. 싼값의 노동력을 찾는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속속 베트남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삼성도 2009년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지었다. 현재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베트남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원자재를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한다. 수출국은 미국이다. 중국에서 가져온 원자재로 물건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삼각무역을 하고 있는 게 베트남 고성장의 비결인 셈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중국과 미국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 최근에는 임금도 상승세다. 베트남 북부에 공장을 지은 럭스셰어사가 사원모집 공고에 제시한 임금을 보면 월 50만원을 넘는다. 정부 통계에 나온 평균 임금의 1.7배 수준이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내부 권력투쟁과 부패 등 정치 요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