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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3차 오일쇼크에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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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3차 오일쇼크에 대비할 때다

셰브론이 호주에서 운영중인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셰브론이 호주에서 운영중인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 사진=로이터
11.17일자 19면 사설 오프라인용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주말 WTI는 6%나 올랐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일주일 새 40% 이상 올랐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지난 13일 하루에만 5.7%나 오르며 MWh당 56유로를 넘어섰다. 이스라엘이 미 셰브론에 타마르 가스전 생산 중단을 요청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셰브론은 이스라엘 남부 해안에 위치한 타마르 가스전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여기서 생산한 천연가스는 주로 이집트와 요르단에 수출한다. 이집트는 수입한 천연가스를 LNG로 재가공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이집트가 겨울 성수기에 수출하는 LNG는 330만 톤 규모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대부분이다. 타마르 천연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면 유럽행 LNG 수출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유럽 LNG 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다음 요인은 파업 후폭풍이다. 셰브론이 호주에서 운영 중인 고르곤과 휘트스톤 등 2개의 LNG공장에서 지난주 파업을 벌인 것이다. 호주는 글로벌 최대 LNG 수출국이다. 파업한 공장에서 공급하는 LNG는 전 세계 공급량의 7%에 달한다. 서호주 지역에서 소비하는 LNG 소비의 절반 정도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파손된 발트해 천연가스관도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노르트스트림 파이프 봉쇄로 인한 공급물량 감소분은 석유로 치면 200만 배럴 규모다.

3대 악재 속에서도 현재까지 공급망에 큰 타격은 없다.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수급 상황을 보면 올해 천연가스 소비량은 4조700억㎥로 공급량 4조800억㎥와 근소한 차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 균형이 깨지면 바로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수급 불안으로 돈을 버는 곳은 미국 쉘과 영국 BP 등이다. 우리로서는 4차 오일쇼크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