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는 어떤가. 김밥·삼계탕 등 조사대상 품목 모두 올랐다. 짜장면 한 그릇은 7000원이 넘은 지 오래다. 줄줄이 오르는 설탕과 소금값에다 전기료·가스료·인건비 등이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이다. 먹거리 물가 상승은 저소득층에 직격탄이다. 2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383만1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2.8% 줄었다. 가처분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한마디로 주머니 사정은 나빠졌는데 생계용 물가만 오르는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소비자의 힘이다. 소비자물가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소비지출 물가를 중시한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선택권을 중시하는 제도다. 프랑스 까르푸의 경우 슈링크플레이션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는 서비스로 인기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 중이다. 꼼수로 가격을 올린 제품 대신 대체품목을 사는 식이다. 한국은 소비자운동을 찾아보기 힘든 나라다. 현명한 소비자 행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