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지선인 2000달러를 돌파하며 저점 대비 10% 정도 오른 상태다. 금 가격 상승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가장 크다. 지상전으로 번지면서 확전 가능성도 크다. 금값을 올리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의 재정 확장에 대한 우려다. 미 재무부 통계를 보면 연방정부 채무는 33조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금은 이자가 없다. 금리가 상승하면 금 가격은 하락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도 통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부도 가능성 제로인 황금을 사고 있어서다. 미 국채보다도 황금을 더 안전자산으로 여긴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반대로 움직이던 금 가격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단기 상승에 그치는 게 특징이다. 냉전 시기나 1990년대의 페르시아만 전쟁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은 중동 정세 악화에다 미국 재정문제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특히 무디스는 재정 악화 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경고한 상태다. 금 가격이 알려주는 위험신호인 셈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