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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양적완화 종료 한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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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양적완화 종료 한발 앞으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게 일본 경제의 목표다. 지난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이유다.

금리를 더 내리지 못하게 되자 고안해낸 정책이 YCC(채권수익률곡선통제)다. 채권의 장단기 금리를 매일 상하 제한구간에 묶어두도록 개입하는 게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핵심인 셈이다.
지난달 말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 상한선을 1%로 높였다. 미국의 금리상승에 따른 엔화 약세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엔화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 지난해 3월 이후 5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YCC 변동구간을 확대해서 미·일 금리차에 대응하지 못하면 자금유출을 막을 수 없는 구조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상향 조정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 초과’로 올린 것이다. 초과란 의미는 1%를 넘더라도 공개시장조작을 하지 않겠다는 신호다.
시장 기능을 살리면서 통화정책 운용 공간도 더 마련한 셈이다.

일본 장기금리 상승세가 중앙은행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0월 31일 기준 0.955%로 치솟은 상태다.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 금리 상승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 수준이다. 게다가 파월 연준 의장은 성장률과 고용 강세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엔화 환율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환율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을 더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등 수입물가 상승이 우려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엔화는 달러당 150엔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이 금리조작으로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면 자금이 고금리인 달러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자금유출은 엔화 가치를 더 떨어뜨린다. 물론 단기 금리 상승을 허용한다면 엔화의 일방적인 하락을 막을 수도 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