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최저다. 2013년과 비교해도 40% 줄어든 수치다. 중국이 일본에 이어 미 채권 보유 비중을 크게 낮춰나가고 있다는 증거다. 과거 방대한 외화보유액을 기반으로 미 채권 투자를 늘리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외화보유액으로 미 국채 매도세를 관찰한 증거는 없다. 중국을 미 국채 금리 상승의 배후로 지목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경기침체와 부채누적으로 인해 자금이 이탈 중이다. 골드만삭스 추산으로는 9월에 이탈한 자금만 750억 달러다. 2016년 이래 최고다. 위안화 투매 압력도 증가하는 추세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위안대다. 2007년 이후 최저다. 국경절을 전후해 국유은행에서 달러를 매각한 것도 위안화 하락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달러를 마련하려면 보유한 미 국채를 팔아야 한다. 환율시스템을 개편한 2015년 이후 중국에서 팔아치운 외화보유액만 수천억 달러다. 인민은행에서 발표하는 환율 중간가를 보면 1개월간 달러당 7.17위안이다. 마치 고정환율제로 돌아간 듯하다.
시장 환율과의 괴리를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만회하려는 의도다. 중국이 미 국채를 팔면 금리가 오른다. 미 채권금리는 금융상품의 가치평가 척도다. 우리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시장의 변수인 중국 상황을 잘 살펴야 하는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