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 추세로 보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정도 인상한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미 국채의 수급불균형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장의 관심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미 재무부의 채권 발행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직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에도 전달 대비 3.4%나 올랐다. 물가목표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인 금리 인하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FOMC의 9월 경제 전망을 보면 내년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6월의 전망에서는 내년 중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비교적 일찍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란 시장 예측을 뒤집은 것이다.
아무튼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 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책당국과 시장 간 힘겨루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무부의 국채입찰 세부계획 등 금리변수를 여전히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