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 이후 외자기업의 대(對)중국 투자는 감소세다.
하지만 중국서 신규 투자가 철수 금액을 밑돌기는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외자기업이 신규 투자를 줄이는 요인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다. 반도체는 무어의 법칙이 작용하는 분야다.
2년마다 신규 설비를 투입해 성능을 두 배로 올리고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는 게 반도체 업계의 투자방식이다. 대중 반도체 첨단 장비 수출을 금지한 상태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월 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중 규제책까지 발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은 반간첩법으로 외자기업을 압박 중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을 떠나는 기업이 최근 급증한 이유다. 미국 시장조사기구인 로비움이 반도체 분야 직접투자 대상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국 시장 투자점유율은 2018년 48%에서 현재 1%로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투자비중은 0%에서 37%로 상승했다.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 시장 비중도 10%에서 38%로 올랐다.
외국기업 중국 투자는 5월 이후 두 자릿수 감소세다. 시장조사기구인 Wind 데이터를 보면 9월 대중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728억 위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줄어든 수치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9월까지 실제 외자 이용금액이 9199억 위안으로 8.4% 줄었다고 발표했다. 8월까지 마이너스 5.1%였으니 9월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는 증거다.
외자기업이 중국에 대한 설비 재투자를 꺼리고 있고 실현한 이익을 빼내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이후 달러 표시 FDI 수치를 발표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호했던 3분기 GDP 성장률과는 다른 결과다. 중국 경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