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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통화정책 전환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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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통화정책 전환 대비할 때다

일본 중앙은행이 10월 말 채권수익률곡선통제(YCC)를 완화한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중앙은행이 10월 말 채권수익률곡선통제(YCC)를 완화한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이 10월 말 채권수익률곡선통제(YCC)를 완화한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다. 2007년 이후 처음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의미다.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은 미 국채나 달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팔면 수익률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는 1990년대 부동산 거품 붕괴로 디플레이션에 빠진다. 금리 인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게 2001년 양적 완화 정책이다.
양적 완화는 시중의 채권을 중앙은행이 구매해서 통화를 늘려주는 경기부양책이다. 2016년부터는 양적 완화 후속인 YCC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면서 통화를 조절하는 정책인 셈이다.

이런 정책을 전환한 게 지난달 통화정책회의다.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10년물 국채수익률 상한을 1%로 높이면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채수익률 1% 이상도 용인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YCC 정책의 종료를 선언했다. 다만 투기 수요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정책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의 결과다.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자금의 해외 유출도 우려 단계다. 엔화를 빌려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게 유행일 정도다. 달러 강세, 엔화 약세 요인이다. 일본은 8월 말 기준 1조10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 중이다. 중국보다 40%나 더 많은 액수다. 인플레이션도 일본은행 목표치 2%를 넘긴 상태다.

일은 전망치를 보면 내년 물가상승률은 2.8%다. 지난 7월 예상치 1.9%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긴축정책을 시작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다. YCC 정책 종료 시점은 내년 봄 춘투라는 임금협상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일본 통화정책 전환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강헌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emos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