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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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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할 때다

1980년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상과 인하 주기를 변경한 게 7차례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980년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상과 인하 주기를 변경한 게 7차례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 사진=연합뉴스
1980년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상과 인하 주기를 변경한 게 7차례다. 금리를 올렸다가 내리는 기간을 평균하면 7개월 전후다.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종합하면 고금리 주기는 비교적 장기간 이어질 게 분명하다. 2006년 6월 5.25%까지 올린 기준금리를 2007년 9월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경험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15개월간 고금리를 유지한 경우다.
7월 마지막 금리 인상을 기준으로 따지면 내년 3분기에나 인하 가능한 셈이다.

고금리 유지의 최대 변수는 채권 수익률이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역전된 게 15개월째다. 10년물과 3월물 수익률 역전도 12개월 이어지고 있다. 40년 만의 가장 심한 수익률 역전 폭이다.
길면서 깊은 수익률 곡선 역전은 미국 경제 침체 신호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미국 채권 수익률 역전이 발생한 지 15개월에서 18개월 후 미국 경기 침체가 왔다. 과거 40년간 채권 수익률 역전과 경기 침체 간 상관관계를 보면 1980년 미국 금융위기와 1987년 증시 폭락이 있었다.

1990년 경기 침체와 1994년 멕시코 페소화 위기를 거쳐 이어진 아시아 금융위기도 마찬가지다. IT 거품 붕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2018년 주식 폭락도 금리 주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연준 긴축의 결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졌다. 미국 고용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도 해소된 상태다. 10월 실업률은 3.9%로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

3개월 이동평균도 3.8% 이상이다. 이번 긴축 기간 미국 실업률 최저치는 0.4%다.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치가 과거 12개월 저점 대비 0.5%p 상승하면 미국의 경기 침체 초기 단계 진입으로 보는 샘의 법칙을 떠올리는 수치다.

뉴욕 연준이나 클리블랜드 연준의 최신 수치를 봐도 내년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은 50% 이상이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의 끝 지점을 철저히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