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나 목적을 발견했을 때 자발적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수동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단지 요즘 MZ세대들은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기성세대도 마음속으로는 늘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능동적으로 행동할지, 수동적으로 행동할지 결정했던 것뿐이다.
세대와 관계없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왜 그것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수없이 하게 된다. 사실 이 질문은 일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기 위한 아주 좋은 질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일의 목적이나 의미를 발견했을 때 자발적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직장이나 우리의 삶에서도 일어난다. 자기 삶을 뒤돌아보라. 지금의 자기가 되기까지 똑바로 그 자리까지 온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마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기 삶을 뒤돌아보면 방황한 적도 있고 엉뚱한 길로 들어선 적도 있는 자기를 발견할 것이다. 이는 마치 자전거가 똑바로만 나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인데 633㎞를 똑바로 달려 국토 종주를 한 사람이 있는지? 아마도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똑바로 달렸다고 해도 10㎞ 이상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심지어 역방향으로 한참을 달리기도 해서 40㎞를 더 돌아간 적도 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지금의 위치까지 한눈팔지 않고 똑바로 온 사람은 거의 없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을 것이다. 사실 이 말은 자기 삶의 방향이 정확히 설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낭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낭비 없이 목적지에 도달한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한 일들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일들이다. 또 어떤 면에서는 이처럼 다른 길로 들어섰을 때 나름대로 멋진 경험이나 경치를 보았을 수도 있다.
‘그것을 왜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자신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나의 비전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지?’라는 질문으로 바꾼 후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새로운 업무가 자신에게 주어진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비전 달성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반드시 발견하게 된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도 그 일에서 의미를 발견해보라. 의미를 발견하면 자발적 동기부여가 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