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원료를 생산해 남미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는 마약 루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회담 장소인 샌프란시스코에도 좀비 거리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글로벌 이슈다.
둘째 성과는 긴장이 고조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핫라인 설치다.
중국이 공을 들인 분야는 경제 제재 해소다. 2시간30분간 열린 확대 회담에 나선 대표 12명이 경제 분야 대표였다. 하지만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바이든은 오히려 중국 경제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말로 미국의 경쟁 우위를 강조하며 중국 측 체면을 구겼다.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도 미국의 국채 매입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처지다. 오히려 환율 방어를 위해 미 국채 보유를 줄이는 중이다.
다만, 만찬 행사에서 시 주석이 직접 팀 쿡 등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에게 중국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정상회담 전 미국산 곡물을 대량 구매하며 우호 분위기를 만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중 경제 협력은 앞으로 양국 간 고위 채널을 통한 대화 유무에 달려 있다.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갈등을 풀지 못하면 투자는 줄어들고, 외국 자금만 빠져나가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힘들다.
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