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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연준 의사록에서 배울 파월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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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연준 의사록에서 배울 파월의 리더십

대외적으로는 일관된 내부 관점을 견지하도록 하는 파월의 리더십에 주목할 시점이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대외적으로는 일관된 내부 관점을 견지하도록 하는 파월의 리더십에 주목할 시점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상적으로 회의 3주 후에 공개한다. 말 그대로 금리 인상이나 동결 여부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상세한 회의 정황을 담은 자료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FOMC의 입장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향후 정책 결정의 단서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20개월간의 FOMC 의사록을 분석해 보면 물가 억제를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는 게 여실하다.
하지만 의사결정 투표 과정만 보면 이런 게 무색할 정도다.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일사불란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통화정책과 경제 방향을 설정하는 데 갈등과 불확실성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힘이었던 셈이다.
만장일치 결정은 집단주의 사상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백번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금리 인상 과정에서 연준 위원들의 반대의견이 없을 리 없다.

이런 다양한 의견을 극복하고 만장일치의 결정을 이끌어낸 게 바로 비둘기파 파월 의장의 카리스마다. 11월까지 FOMC 투표 결과를 분석해보면 반대의견을 표출한 의원이 평균 0.23인이다.

1980년대 폴 볼커 의장 시절의 반대 1.23인에 비하면 1/4 수준이다. 버냉키의 0.73인이나 옐런의 0.69명, 그린스펀의 0.54명에도 비할 바 아니다.

해답은 빈번한 소통에 있다. 파월 의장 일정을 봐도 회의 전에 연준 위원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나누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의견 조정 기회를 많이 가졌던 버냉키와 옐런의 방식과 같다.

물론 공개회의에서도 보충해서 반대의견을 수렴하는 데 주력했다. 이게 다른 의견을 가진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책에 찬성표를 던지게 한 핵심이다.

한마디로 연준 FOMC 회의는 기업의 이사회와 닮은꼴이다. 다양한 이견을 보류하도록 설득하고 대외적으로는 일관된 내부 관점을 견지하도록 하는 파월의 리더십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