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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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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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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유통경제부 부장
가족의 일원으로 반려동물이 받아들여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를 맞았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존중하고 대우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렇듯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고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 증가, 반려동물 대상 소비 증가 외에도 반려동물 관련 상품 및 서비스 프리미엄화 등으로 관련 시장이 확장 중이다.

정부가 지난 8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에서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생산·소비를 창출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4대 주력산업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 수출산업화 등 3대 추진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추진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한 조치다.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국내시장 규모가 지난해 8조원으로 세계시장 대비 1.6% 수준(추정)이며 내수시장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적합한 분류·표시·평가 제도와 인프라 등 정책적 지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향후 관광업계에서도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장의 비중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 동반여행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 부족, 비반려인의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인해 제약이 많다. 세계 각국에선 이 같은 제약사항을 해소하고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통·숙박 등 여행 인프라 분야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정부 차원의 제도적 기반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 대상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장의 잠재적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위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호텔·리조트·펜션 등의 숙박시설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공원 등도 전국 각지에 마련돼 있다. 실례로 강원도관광재단에선 반려동물 동반여행 관련 숙박·관광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강원 댕댕여지도’를 운영하면서 반려인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에 격차가 있고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문화 조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만족도는 여행지에서의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등에 영향을 받는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슬기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다. 아울러 반려동물 특화지역 또는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도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해 고려해볼 만하다. 아직도 미흡한 국내 반려동물 문화를 고려했을 때 정부 또는 공공 차원에서 반려동물 친화 마을을 육성하고 반려동물 친화 여행지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친화 마을을 조성할 때 공식 웹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채널을 통해 반려동물 전용시설과 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를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제공하면 외국 관광객들의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패키지 상품 등 반려동물 관련 여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관광산업뿐 아니라 펫케어 산업, 반려동물 식음료 산업 등 연관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반사적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