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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아르헨티나 트럼프의 경제위기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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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아르헨티나 트럼프의 경제위기 해법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여동생 카리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여동생 카리나. 사진=로이터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혹독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나라 중 하나다. 지난주 공표한 물가상승률은 무려 142%다. 이런 경제난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하비에르 밀레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야당 후보인 밀레이는 우파 경제학자 출신이다.

이른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겠다는, 통 큰 공약을 내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물가를 잡기 위한 빠르고 영구적인 방법은 달러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 것 외엔 없다.

달러를 사용하면 페소화의 가치 하락도 막을 수 있다. 국민의 구매력을 보호하는 데 안성맞춤 격이다. 파나마·에콰도르·엘살바도르 등에서도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남미 2대 경제국인 아르헨티나는 다르다. 달러 사용에 따른 전제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선 고도성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재정권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의 공약대로 중앙은행 문을 닫아야 가능한 일이다. 가장 현실적인 과제는 달러를 확보하는 일이다.

달러를 확보하려면 수출이 답이다. 대외 융자는 어렵다. IMF 등 국제기구를 제외하면 외화를 빌릴 수 있는 나라가 적은 탓이다. 이미 국가 부도 경험도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자료를 보면 2030년에나 무역흑자 41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 보고서를 보면 농산물과 에너지 수출은 각각 345억 달러와 104억 달러다. 이 밖에 광산물로 61억 달러, 공산품 수출로 377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내년 이후 2026년까지 갚을 채무는 530억 달러다. 매년 평균 178억 달러씩 갚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페소화를 달러로 바꾸는 비용만도 400억 달러로 추산될 정도다. 경제학자 대통령이 임기 4년 동안 고물가·고환율을 극복할 수 있을지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