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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 반도체 투자 타산지석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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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국 반도체 투자 타산지석 감이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 제조설비 수입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최근 반도체 제조설비 수입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미국 반도체협회(SIA)의 데이터를 보면 9월 글로벌 반도체 업계 매출 448억9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이 130억5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미국 등 미주 지역의 117억9000만 달러, 유럽의 48억2000만 달러,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13억2000만 달러를 앞서는 수치다. 반도체 매출 월간 실적 증가세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봐도 9개 기업 중 8개의 매출과 순익이 2분기보다 늘었다.

4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근거는 역시 중국의 반도체 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물론 중국 반도체 투자는 첨단 반도체 장비를 제외한 품목들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40%를 넘은 지 오래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 제조설비 수입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3분기 설비 수입액은 전분기보다 93%나 늘었다.

금액으로는 634억 위안 규모다.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네덜란드다. 수입 규모는 전분기 대비 6.1배나 늘었다. 반도체 미세공정용 설비 수입만 3.9배 늘었다. 나노급 미세회로를 인쇄하는 리소그래피 설비는 미국의 수출 제한 품목이다.

하지만 중국은 수출 규제 직전 대량 주문을 해놓은 상태다. ASML의 3분기 매출 중 중국 비중이 46%에 이를 정도다. 지난해에는 이게 14%였다.

거래품목 리스트를 보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안 받는 범용 장비 위주다. SMIC에서 생산한 7나노급 칩을 화웨이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중국산 반도체 설비와 재료 비중도 30% 정도다. 중국 최대 설비기업인 화텐커지의 지난해 매출은 146억 위안이다. 여기서 SMIC와 YMTC에 설비를 공급한다.

38억 위안을 투자한 베이징 신 공장도 내년 가동한다. 중국 설비기업 투자액을 합치면 600억 위안 규모다. 중국 반도체 투자는 타산지석 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