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와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한때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동안의 기존 최고인 2020년 8월 7일 장중 최고치인 2천75.47달러를 뛰어넘었다.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탄 금값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당시 "통화정책은 긴축적인 영역에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달러화 환율 가치가 급락하고 미 국채 이자도 크게 떨어졌는데(국채값 상승), 이는 금값에는 호재다. 국제 금값은 최근 두 달간 15%나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진 상태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진 탓이다.
제롬파월의 매파 발언이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FOMC 금리인하 예측이 시기상조라는 제롬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의 산타랠리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제롬파월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달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4일~8일) 뉴욕증시는 산타랠리가 이슈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달 기록적으로 좋은 성적을 썼다. 11월 한 달 동안 뉴욕증시 3대 지수는 8~10%가량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8.77%, 8.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10.7% 급등했다. 다우지수의 월간 상승 폭은 작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도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연고점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36,000선으로 올라섰고, S&P500지수 또한 4,6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 10월 전월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이 넘는 기간 중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장 작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결됐고 곧이어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했다.
미국 연준에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한 연설에서 현재 미국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출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금리 인상에 앞장서 온 월러 이사마저도 현재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의 내년 1월 인하 가능성은 15%에 육박한다. 내년 3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최소 1회 이상 인하할 것으로 본 확률은 60%를 넘어선다. 늦어도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최소 1회 이상 인하할 확률은 80%를 넘어서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12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면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확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서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와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감원보고서 등 고용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고용 시장의 열기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이는 12월 금리 동결과 내년 인하에 대한 결정적 쐐기를 박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경제지표 일정
-12월 4일 월
공장재 수주
-12월 5일 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구인·이직(JOLTs) 보고서
경기낙관지수
오토존, J.M.스머커 실적
-12월 6일 수
ADP 고용보고서
무역수지
생산성·단위노동비용
캠벨수프 실적
-12월 7일 목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도매재고
소비자신용
달러 제너럴, 브로드컴 실적
-12월 8일 금
비농업 고용보고서·실업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지난 주 뉴욕증시는 12월 첫 거래일을 맞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6,000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4.61포인트(0.82%) 상승한 36,24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83포인트(0.59%) 오른 4,594.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81포인트(0.55%) 상승한 14,305.03으로 장을 마감했다.다우지수는 36,000을 돌파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나스닥 지수는 올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1월 전 세계 주식시장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국가지수는 11월에 9%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의 11월 상승률은 각각 8.9%, 나스닥지수는 10.7%였다. S&P 500지수 상승률은 월간 상승률로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또 1928년 이후 거의 100년 가까운 기간에 이 지수의 11월 상승률이 8%를 넘은 것은 10번도 채 되지 않는다. 글로벌 증시의 높은 상승세는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나왔다.
코스피가 4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한 2,510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9.94포인트(0.40%) 오른 2,514.95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21포인트(0.69%) 오른 2,522.22에 개장한 뒤 2,525선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국내 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외국 우려기업(FEOC) 관련 세부 규정안 이슈를 소화하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에코프로머티[450080](0.81%)가 12%대까지 급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포스코퓨처엠(10.83%)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005930](0.83%), LG에너지솔루션[373220](0.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4%), 포스코홀딩스[005490](0.21%), 네이버(2.18%) 등은 올랐으나 SK하이닉스[000660](-1.13%), 현대차[005380](-0.66%), 기아[000270](-1.98%), LG화학[051910](-2.77%), 삼성SDI[006400](-1.68%) 등은 하락했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포인트(0.15%) 오른 828.52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공시한 에코프로비엠[247540](15.36%)이 급등한 가운데 에코프로[086520](-7.87%), 알테오젠[196170](-4.96%), HPSP[403870](-2.11%), JYP Ent.[035900](-3.2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33%) 등은 하락했다. 엘앤에프[066970](6.63%)와 HLB[028300](3.47%)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는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장중 8만7천910원까지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으로, 종전 최고가는 지난 5월 4일 기록한 8만7천610원이었다. 종가는 전장 대비 1.84%(1천580원) 오른 8만7천300원이다. .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체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마무리됐다는 기대 속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 미국의 고용지표 등 주요국 물가지수 등 발표를 앞두고 대기 분위기가 강하다. 중국 증시가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4분기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 지표 등을 대기하며 매수세가 제한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72포인트(0.29%) 내린 3,022.91에, 선전종합지수는 6.34포인트(0.34%) 하락한 1,881.64에 장을 마쳤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NI 부동산 지수는 이날 1.4% 이상 낮아졌다. 이외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가 1%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홍콩증시에서는 급등락하는 일부 종목들이 눈에 띄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야오밍바이오(우시바이오로직스)(HKS:2269)는 23.79% 급락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HKS:3333)는 홍콩 법원의 청산 소송 심리가 또 한 번 연기되면서 장중 13%까지 급등했다. 역내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93위안(0.13%) 내린 7.1011위안에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670억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강세에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00.24포인트(0.60%) 하락한 33,231.27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도 전 영업일보다 19.87포인트(0.83%) 내린 2,362.65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146.2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9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초 완화정책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압력을 가하면서 향후 환율이 지난 7월의 138엔대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중국의 제3 거래소인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의 대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각 금지령'을 내렸다. 이징 증권거래소가 관할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사실상 새로운 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대주주들의 매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증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는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자로 주식 매도 전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이러한 공시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주식 매도를 막고 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에는 현재 232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는 2천256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